재즈와 스승

by 김성관 posted May 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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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관의 『재즈와 모모』 - 재즈와 스승
  • 승인 2018.05.10 09:21



재즈인들 대부분은 독학(Self-teaching, Self-taught)이 많다!

 

그래도 동양의 도사와 제자, 스승과 제자의 관계처럼
도제식(徒弟式)교육 분위기에 탄생된 이들도 참으로 많다.
그것은 독학으로 탄생된 천재라 할지라도 분명 영향력을 준
스승은 존재한다는 얘기다.


재즈종주국인 미국의 음악환경은 비단 재즈뿐만 아니라 포괄적으로
음악적 환경의 영향력은 누구로부터 왔는지?
즉, 그 영향력(Influence)을 가장 중요시 여기고
연주회나 음악앨범에도 통상적으로 자주 거론 된다.


우리나라 음악회 프로필처럼 어디서 석사 받고, 어디서 박사 받고를
장황하게 적어본들, 보여주는 수준 높은 연주력과 이 능력은 어디서
누구에게서 영향을 받았는지 만을 짧게 얘기 하면
그것이 전부를 말해 주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늘 스승이 누구인가 궁금해졌다?


필자는 이러한 도제식교육이 별로 어울리지 않는
자유함(?)이 많다 보니 국내에서는 재즈는 거의 독학을 했고
유학 가서는 아이러니하게 첫 스승에게 도제식교육을 받고 있었다.
또한, 나이차도 그리 많이 차이 나질 않는 젊은 흑인스승 과는
늘 상 충돌이 심하게 존재 했었다.
하지만 첫 흑인스승인 이노스 페인(Enos Payne)이 연주력으로 날
제압 할 때는 자기과시로 밖에 볼 수 없었으나 숙연해 질 수밖에 없었다.
왜냐면 너무나 범접할 수 없는 그리고 레코드 음반에서도 잘 듣기 힘든
놀라운 하드밥 스타일의 스승의 연주력에는 그저 인정해줄 수밖에 없었다.


난, 서서히 나의 첫 스승에 대해서 궁금해졌다.


첫째, 한국식으로 학벌이 뭘까?
뭐야~ 대학 안 나왔잖아? 전공도 건축학에 중퇴....
둘째, 또 한국식으로 그럼 누구한테 비싼 레슨비 주고 배웠지?
5세부터 피아노 쳤다는 그의 자랑 외에는 스승이 누구인질 얘기 안 해 준다.
그런데 강의시간에 자주자주 베리 해리스(Barry Harris) 라는 인물을 자꾸만
거론한다.


캬~ 이거구나~ 배리 해리스였어!
이노스 페인의 스승이 배리 해리스였구나!
그리고 아직 까지 살아 있어서 맨해튼에서 워크샵을 하고 있다고...
이곳 후미진 부룩클린에서 이노스 페인 에게 도제식 사사를 강요당하느니
차라리 그의 스승 배리 해리스에게 직접 찾아가서 배우는 게 속 시원하고
시간도 절약 할 수 있겠다!


아~ 그러나 배리 해리스를 첨 만났던 날, 칠판도 사용치 않고 그야말로
우리 국악의 판소리와 장고(杖鼓)의 구음(口音)으로 가르치는 식의
살아있는 재즈 도제식 교육의 전설이었으니 이를 어찌할꼬...


오늘날의 현대재즈의 이론은 유럽클래식에서 그대로 확장과 발전되어서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하질 않으면 깨우치기 힘들 정도이다.
하지만 실제 연주에 적용하는 것은 배리 해리스의 도제식 교육 같은
영향력이 강하게 실존한다.


또한, 책이 스승이 될 수도 있겠다.
50년대의 존 미히건(John Mehegan)시작으로 6,70년대의 보스톤 버컬이의
많은 교재들이 사도우 와다나베 같은 일본인 이론교재와 상호 영향을
주고받았고 이제는 전 세계에 엄청난 재즈 이론가들이 더 더욱 수준 높은 이론들을
피력 하고 있다.
물론 필자도 이들 중에 하나이다. 


배움에 있어 어느 길이 바른 길이고 빠른 길인지는 쉬이 논할 수 없다.
왜냐면, 재즈세계에도 엄연히 스승은 존재하고 그들의 공통적인 가르침이 있었다.


“듣고 느끼고 표현(Improvisation-즉흥연주)하라!”


재즈인, 김 성관( Swa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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